여든의 인생에는 백전노장(百戰老將)으로 산전수전(山戰水戰)을 다 겪으며 황혼기에 접어드는 나이라서인지옷깃을 펄럭이며 빠르고 바쁘게 움직이던 청춘의 시대는 이제 추억으로 회한과 아쉬움만 가슴에 남아있게 되었다.아무리 노년의 즐거움과 여유로움을 강조해도 이 나이쯤엔 낙조(落照)의 쓸쓸함이 깃들어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것이다.더군다나, 자연스런 현상으로 신체의 어느 부분들도 전과 달라짐을 스스로 느끼게 하고 있기 때문인것이다. 친구나, 또래 동료들과의 허물없이 만나는 모임에서도 화두(話頭)가 자연스럽게 건강이야기로 시작된다.나의 청춘은 영원하리라 믿었는데 어느새 고개 숙이는 사람들의 대열에 끼이게 되는것은 변하지 못할것이며 인생은 생노병사(生老病死)의 순리에 따라 모든 신체 기능이 한계에 이르러 가고 있는 사..